기후변화는 단순히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사는 지역의 경제 구조, 사회 복지, 환경 인프라, 식량안보 등 다층적인 삶의 기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현상입니다. 특히 최근 들어 기후변화가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그 결과로 지역 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지역 불균형이 주로 산업화 속도나 인프라 개발의 차이에서 발생했다면, 이제는 기후적 조건, 적응 역량, 정책 대응 수준 등 기후변화 요인이 그 불균형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해수면 상승에 직면한 해안 도시, 반복되는 가뭄에 시달리는 내륙 지역, 폭염에 취약한 대도시권 등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기후 위기를 체감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 능력도 각기 다릅니다. 본 글..